어떤 네이버 카페 이야기

끄적끄적 2010/10/16 23:09 Posted by 아르

닭 관련으로 어느 유명한 네이버 카페가 있다.
몇 달전쯤 닭을 애완용처럼 키우고 있을 무렵 디시인사이드에서 '자반고등어' 라는 분이
'여기 가입해보면 정보가 많다' 라고 해서 가입한 곳인데...

분명 규모로나, 정보량으로나 분명 훌륭하긴 하다.

근데 약간 좀 이상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카페의 문제점을 몇가지 지적해보겠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예전 PC통신 시절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그중에서도 현재의 카페. 즉 동호회, 팬클럽같은 모임에 대해서 말이다.

인터넷 모임의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권한'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가입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일절 자비가 없고, 모임에 가입한 회원에게만 정보와 자료에 대한 접근권한을 주는 것이 모임운영의 기본이다. 그렇게 하면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은 사람은 좋든 싫든 울며겨자먹기로 동호회에 가입하게 되고 자연히 모임은 돌아간다.

비싼 돈 주고, PC통신 가입해서 이용하는데, 그걸 100% 이용 못하면 서럽잖은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PC통신망에는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같은 자료가 공개자료실 같은 오픈된 곳에 버젓히 올라와있진 않았었고, 주로 모임 자료실이 그 부분을 담당했다. 이를테면 업체와 이용자간의 암묵적인 룰이 형성되어 있었던 거라고 봐야겠다.

즉슨 아무리 PC통신 가입했다 하더라도, 모임 가입못하면 애니메이션 못보는거다...
(지금의 클럽박스처럼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클럽박스의 비밀번호같은 허들같은 게 존재했었다.)

덕분에 모임 운영진의 권한은 권력이 되어가고, 그야말로 작은 왕국을 만드는 놈들이 만연한 시기가 있었드랬다. 그중에는 많은 회원들의 후빨에 정신줄을 놓은 시삽도 더러 있어 운영행태가 막장으로 치닫는 일이 비일일비재하게 일어났었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 피해는 심각하여, 폐쇄되는 모임도 많았다.

PC통신에서 모임운영진을 한 번쯤 해본 사람들이라면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을텐데, 당시의 그런 저급한 권한 문화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계승되어 지금도 새싹회원, 정회원, 우수회원 등급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형태로 회원등급제도가 네이버카페, 다음카페에 남아있다.

권력이라는 감미로운 독에 빠져들어, 회원이라는 이름의 백성들을 상대로 왕놀이를 하는 대표가 있는 모임이라면 그냥 '병신...' 하고 안가면 그만이지만, 본인은 그렇게까지 이해못해주는 벽창호는 아니다.
관리하는 당사자의 노고를 생각하면 어느정도 유세야 그냥 눈감고 넘어가줄 아량쯤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이렇게 투덜대냐면 우수회원 신청을 할 때 본명과 생년월일
거주지와 연락처(전화번호)를 받는다는 것 때문.

...

'그게 왜?'

진정해라... 말을 끝까지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해보이는, 이게 뭐가 문제냐면 -_-a;...
이 정보들을 사기피해를 막는다는 이름아래 회원들간에 공유를 시킨다.

운영자뿐만이 아니라 회원들이 다른 회원들의 신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슨 누가 나쁜 마음먹고 회원들의 정보를 [이름] [전화번호] [거주지]로 정리해서 리스트를 작성하여
무슨 짓을 해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누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더니 '별 문제 없어보인다' 라고 대표가 답변을 달아놨더라... 차후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덧붙였었는데

'무서우면 올리지마라' 라는 게 카페매니저(대표시삽)의 기본마인드.
'자기가 떳떳하면 자기 신상정보 올리는 건 문제가 아니다!' 라는 입장이다.

이 뭐... 중국놈들이 떳떳한 사람 안 떳떳한 사람 가려서 신상정보 수집하는 거 봤냐... 이런 정신나간;;;

이 대표양반의 개똥같은 운영철학은 뒤로 하고도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앞서 말했듯이 '닭' 카페다. 대부분 잘나가는 카페가 그렇듯이 회원들간의 거래도 활발하다.
닭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백자보, 동천홍, 금수남 등등... 종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예를 들어 토종닭 알이 700원쯤 된다 치면 백공작 알쯤 되면 3~4만원정도 된다.

그런데 이 카페의 종란가격 리스트에 뭔가 좀 생소한... 종이 있는데...
종란가격은 무려 1만원. 성계는 무려 23만원짜리다.
 
토종닭 성계가 25000원인걸 생각해보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가격인데...
이 닭의 정체는 앞서 말한 무개념 카페대표가 이거저거 교배해서 만든 긴꼬리 믹스종이라는 것.
그걸 은근슬쩍 리스트에다가 1만원이라는 가격에 껴놓은 것이다.

하나의 종이라고 인정받은 것도 아닌데, 서로 종이 다른 닭들한테 자기가 신방 차려줘서 낳은 알이랍시고
당연하다는 듯이 가격리스트에 높은 가격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이게 가장 용납하기 힘든 점이다.
대표라는 권한을 이용해서 상식이 결여된 판매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낯선 곳에서 케스파의 스멜을 느끼다니...

그외에도... 닉네임이 영문으로 되어있으면 한글로 교체해야된다
닉네임에까지 신경써주는 고마운 카페다. 세심한 배려가 정말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애낳아서 동사무소에 주민등록하러 갔더니 창구직원이 이름이 맘에 안든다고 퇴짜놓는 거랑 비슷하겠다.

폰트는 반드시 굴림체를 사용. 등급신청할 때 본문에다 써줘야하는 문장이 있다.

'내 글자는 어르신들께서도 알아볼 수 있는 글자체이다' 라고 써야 회원등급을 올려준다.
도대체 여긴 뭐하는 곳이냐... 굴림체? 굴림체는 좋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돋움체 다음으로 좋아하는 폰트다.

근데 무슨 '어르신들 어쩌구 저쩌구' 하는 글을 써서 제출해야 회원등급을 올려준다는거냐고...
지원한 회사의 운영모토를 자신의 이력서 끝의 자기소개서 부분에 적어서 후빨하는 거랑 비슷한 걸로 보면 되나? 여기 뭐 회원등급 올라가면 월급이라도 나오는건가?...

아니 물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는 얘기가 있긴한데... 절에서 중후한 병맛이 워낙 느껴져서...
말을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어떤 카페인지 언급 안했으니 고소미 먹진 않겠지... ㅡ,.ㅡ 들키면 강제탈퇴정도로 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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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리지아 2010/10/17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거기 알것 같은데..^^;
    완전 군주주의 느낌이 나는 카페인데다가
    무엇보다 인공파각에 대하여 너무 자신하고 계신듯..;
    뭐,나름 쌓아오신 경력과 지식이 뒷받침 해줘서 그렇게 커진듯 하지만
    원췌 저랑은 성격이 안맞는 카페라 눈팅만 하다가 나왔음..('-')

  2. BlogIcon Youth_child 2012/05/07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이버 카페는 현대판 봉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